코스 루팅 하나로도 팬에게 완전히 다른 ‘한 주’를 선물하는 대회

르네상스클럽. 사진 | 게티이미지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네시스스코티시오픈(총상금 900만달러, 우승 161만달러)은 분명 이전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우선, 리브LIV골퍼인 욘 람(31세, 스페인)과 티럴 해튼(345, 영국)이 출전한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다르다. 여기에 한때 LIV에서 활동했던 브룩스 켑카(36세, 미국)는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DP월드투어 쪽 필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것도 다르다.
그리고 또 하나,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팬을 위해 준비된 새로운 변화가 이뤄졌다.
르네상스Renaissance클럽(파70, 7282야드), 코스는 그대로지만 ‘홀 순서’가 바뀌었다
이번 스코티시오픈이 열리는 르네상스클럽에서는 홀 배치가 크게 바뀌었다. 코스 설계 자체를 손대지 않고, 같은 골프 코스를 최대한 매력적인 상품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홀 순서만 재구성한 것이다.
보통 홀 재배치는 미국 등 해외 시청자에게 큰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는 아니다. 대개는 코스 공사나 리노베이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루틴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이번 변화는 다르다. 현장에 있는 갤러리에게 최적의 관전 환경을 제공하고, 티브이TV 앞 시청자에게 가장 큰 긴장과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서 이루어진 재배치다.
간단히 말해, 르네상스클럽의 기존 후반 나인 대부분(10~16번 홀)이 이번에는 1~7번 홀로 앞쪽에 배치된다. 반대로, 기존 1~7번 홀은 이제 10~16번 홀, 곧 후반부 승부처로 이동한다.
르네상스클럽을 처음 접하는 관람객에게는 이 변화가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선수에게는 얘기가 완전히 다르다. 이제 마지막 6개 홀에는 파5 홀이 단 하나도 없다. 욘 람은 화요일 아침 인터뷰에서 이 점을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갔다. “굉장히 짜릿한 피니시가 될 것이다”
람은 새로운 루팅Routing이 매우 스릴 넘치는 마무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람만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다. 화요일 인터뷰에 다음으로 오른 빅토르 호블란(28세, 노르웨이)도 역시 새로운 루팅을 “정말 마음에 든다” 면서 이 변화가 예전 르네상스클럽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마무리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존 16번은 내리막 파5 홀로, 선수에게 후반 나인에서 일종의 ‘감옥 탈출 카드’ 같은 존재였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여기서 한 번은 쉽게 버디를 잡을 수 있는” 그런 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 홀이 전반 나인으로 이동했다. 선수들이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돌입하는 후반부에는 더 이상 그런 ‘쉬운 구간’이 없다.
대신, 후반부에 쌓이는 긴장과 실수의 가능성이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마지막 루팅에 모두 응축되도록 설계됐다.
새로운 14번은 람의 말처럼, 바람을 타면 티 샷으로 그린을 노려볼 수 있는 드라이버블 파4 홀이다. 하지만 이 홀이 뒷바람을 받게 되면, 바로 다음 홀인 15번 홀이 진짜 얼굴을 드러낸다. 새 15번 홀은 짧지만 매우 까다로운 파3로, 주변이 벙커로 둘러싸여 있고, 이제는 스타디움식 관중석으로 완전히 감싸인 형태가 되었다.
대회 측은 이미 지난 몇 년 동안 이 홀 주변에 그랜드 스탠드, 관람 데크, 야외 푸드코트에 가까운 시설까지 꾸준히 늘려 왔다. 하지만 그동안 이 홀은 6번 홀로 배치되어 있었다. 주말 라운드의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되기 전에 지나라는, 상대적으로 의미가 덜한 타이밍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이 홀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버티느냐, 승부를 걸어 치고 나가느냐, 혹은 가장 피하고 싶은 실수를 범하느냐가 갈리는 진짜 승부처가 된다.
15번 홀 이후에는 회원에게 파5로 운영되지만 대회에서는 긴 파4로 설정된 16번 홀, 이어서 203야드의 또 다른 어려운 파3(17번 홀), 그리고 자주 맞바람을 맞는 483야드 파4의 마지막 18번 홀이 기다린다.
로리 매킬로이(37세, 북아일랜드)는 2023년 이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할 때, 이 마지막 두 홀을 모두 버디로 마무리했다. 그는 18번 홀에서 드라이버–2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해 버디를 잡았는데, 당시 그 샷은 ‘괴력에 가까운 플레이’로 회자됐다.
매킬로이의 영웅적인 플레이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마지막 구간에서 분명 보기가 나올 것이다. 그건 거의 확실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새로운 피니시 루팅 덕분에 관중들이 클럽하우스 주변에 끝까지 머물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마지막 홀이 클럽하우스와 그랜드 스탠드에 가까워지면서, 일요일 최종 라운드에서는 더 뜨거운 분위기와 더 큰 함성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다. 이는 스코틀랜드 특유의 바람 부는 링크스 코스에서, TV 화면 속에서 다소 묻혀 보일 수 있는 현장 분위기를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이 모든 변화는 스코티시오픈이 매 시즌 1% 씩이라도 더 나아지기 위해 선택한 창의적인 전략을 보여준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다. 최고의 선수들이 이 무대에 서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골프를 보여주는 것. 그 순간, 이번 스코티시오픈은 코스 루팅 하나로도 팬에게 완전히 다른 ‘한 주’를 선물하는 대회가 될 것이다. 자료 | 골프닷컴
르네상스클럽. 사진 | 게티이미지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네시스스코티시오픈(총상금 900만달러, 우승 161만달러)은 분명 이전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우선, 리브LIV골퍼인 욘 람(31세, 스페인)과 티럴 해튼(345, 영국)이 출전한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다르다. 여기에 한때 LIV에서 활동했던 브룩스 켑카(36세, 미국)는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DP월드투어 쪽 필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것도 다르다.
그리고 또 하나,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팬을 위해 준비된 새로운 변화가 이뤄졌다.
르네상스Renaissance클럽(파70, 7282야드), 코스는 그대로지만 ‘홀 순서’가 바뀌었다
이번 스코티시오픈이 열리는 르네상스클럽에서는 홀 배치가 크게 바뀌었다. 코스 설계 자체를 손대지 않고, 같은 골프 코스를 최대한 매력적인 상품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홀 순서만 재구성한 것이다.
보통 홀 재배치는 미국 등 해외 시청자에게 큰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는 아니다. 대개는 코스 공사나 리노베이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루틴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이번 변화는 다르다. 현장에 있는 갤러리에게 최적의 관전 환경을 제공하고, 티브이TV 앞 시청자에게 가장 큰 긴장과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서 이루어진 재배치다.
간단히 말해, 르네상스클럽의 기존 후반 나인 대부분(10~16번 홀)이 이번에는 1~7번 홀로 앞쪽에 배치된다. 반대로, 기존 1~7번 홀은 이제 10~16번 홀, 곧 후반부 승부처로 이동한다.
르네상스클럽을 처음 접하는 관람객에게는 이 변화가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선수에게는 얘기가 완전히 다르다. 이제 마지막 6개 홀에는 파5 홀이 단 하나도 없다. 욘 람은 화요일 아침 인터뷰에서 이 점을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갔다. “굉장히 짜릿한 피니시가 될 것이다”
람은 새로운 루팅Routing이 매우 스릴 넘치는 마무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람만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다. 화요일 인터뷰에 다음으로 오른 빅토르 호블란(28세, 노르웨이)도 역시 새로운 루팅을 “정말 마음에 든다” 면서 이 변화가 예전 르네상스클럽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마무리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존 16번은 내리막 파5 홀로, 선수에게 후반 나인에서 일종의 ‘감옥 탈출 카드’ 같은 존재였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여기서 한 번은 쉽게 버디를 잡을 수 있는” 그런 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 홀이 전반 나인으로 이동했다. 선수들이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돌입하는 후반부에는 더 이상 그런 ‘쉬운 구간’이 없다.
대신, 후반부에 쌓이는 긴장과 실수의 가능성이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마지막 루팅에 모두 응축되도록 설계됐다.
새로운 14번은 람의 말처럼, 바람을 타면 티 샷으로 그린을 노려볼 수 있는 드라이버블 파4 홀이다. 하지만 이 홀이 뒷바람을 받게 되면, 바로 다음 홀인 15번 홀이 진짜 얼굴을 드러낸다. 새 15번 홀은 짧지만 매우 까다로운 파3로, 주변이 벙커로 둘러싸여 있고, 이제는 스타디움식 관중석으로 완전히 감싸인 형태가 되었다.
대회 측은 이미 지난 몇 년 동안 이 홀 주변에 그랜드 스탠드, 관람 데크, 야외 푸드코트에 가까운 시설까지 꾸준히 늘려 왔다. 하지만 그동안 이 홀은 6번 홀로 배치되어 있었다. 주말 라운드의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되기 전에 지나라는, 상대적으로 의미가 덜한 타이밍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이 홀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버티느냐, 승부를 걸어 치고 나가느냐, 혹은 가장 피하고 싶은 실수를 범하느냐가 갈리는 진짜 승부처가 된다.
15번 홀 이후에는 회원에게 파5로 운영되지만 대회에서는 긴 파4로 설정된 16번 홀, 이어서 203야드의 또 다른 어려운 파3(17번 홀), 그리고 자주 맞바람을 맞는 483야드 파4의 마지막 18번 홀이 기다린다.
로리 매킬로이(37세, 북아일랜드)는 2023년 이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할 때, 이 마지막 두 홀을 모두 버디로 마무리했다. 그는 18번 홀에서 드라이버–2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해 버디를 잡았는데, 당시 그 샷은 ‘괴력에 가까운 플레이’로 회자됐다.
매킬로이의 영웅적인 플레이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마지막 구간에서 분명 보기가 나올 것이다. 그건 거의 확실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새로운 피니시 루팅 덕분에 관중들이 클럽하우스 주변에 끝까지 머물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마지막 홀이 클럽하우스와 그랜드 스탠드에 가까워지면서, 일요일 최종 라운드에서는 더 뜨거운 분위기와 더 큰 함성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다. 이는 스코틀랜드 특유의 바람 부는 링크스 코스에서, TV 화면 속에서 다소 묻혀 보일 수 있는 현장 분위기를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이 모든 변화는 스코티시오픈이 매 시즌 1% 씩이라도 더 나아지기 위해 선택한 창의적인 전략을 보여준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다. 최고의 선수들이 이 무대에 서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골프를 보여주는 것. 그 순간, 이번 스코티시오픈은 코스 루팅 하나로도 팬에게 완전히 다른 ‘한 주’를 선물하는 대회가 될 것이다. 자료 | 골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