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그린과 새로 조성된 그린의 차이

지난 5월의 리 트레비노. 사진 | 게티이미지
그린을 제대로 읽는 것은 출퇴근길에 집으로 돌아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리 트레비노는 말한다. 길을 알고 있다. 장애물이 어디에 있는지도 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신호등이 10개 있다면, 모든 신호에 맞추려면 어느 정도 속도로 가야 하는지 알고 있다.”
반대로 퍼팅 그린을 잘못 파악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일 집에 갈 때 전혀 다른 길로 가라고 한다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아마 길을 잃을 수도 있다.”
메이저 6승의 트레비노다운 그린 리딩 설명이다. 최근 X 이용자 이언 엘리스 골프가 과거 트레비노의 영상을 다시 공개했다. 영상에서 트레비노는 그린 리딩을 크게 두 가지, 오래된 그린과 새로 조성된 그린을 읽는 방법으로 나눠 설명했다.
오래된 그린을 읽는 법
트레비노는 오래된 그린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읽기 어려운 그린”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비교적 평평하기 때문이다.
“물론 약간의 경사는 있다. 뒤에서 앞으로 기울어져 있을 수도 있고, 약간의 오르막 퍼트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경사가 크지는 않다.”
이유는 배수에 있다.
“이런 그린이 평평한 이유는 배수 때문이다. 다시 말해 물을 머금도록 만든 것이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골프장에 관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았다. 그래서 물을 머금어야 했다.”
트레비노는 이어 직선 퍼트가 오히려 가장 어려운 퍼트라고 설명했다.
“세상에서 가장 넣기 어려운 퍼트는 직선 퍼트라고 늘 말해왔다. 실수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래된 그린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트레비노는 먼저 주변을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우선 호수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오른쪽이나 왼쪽에 호수가 있는지, 계곡이나 산이 있는지, 동부인지 서부인지 등을 보는 것이다. 특히 자연적으로 형성된 호수가 있다면 침식 때문에 공이 그 호수 쪽으로 휠 가능성이 높다. 모든 물이 그쪽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살펴야 할 것은 그린 주변의 벙커다. 트레비노는 하나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오른쪽과 왼쪽에 벙커가 하나씩 있는가? 그린 뒤쪽에도 두 개의 벙커가 있는가? 그렇다면 그린을 절반으로 나눠야 한다. 그 선의 오른쪽에 있다면 퍼트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휠 가능성이 높다. 왼쪽에 있다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휠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 역시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그린의 변화에 있다.
“30년, 40년, 50년 된 골프장이라면 벙커에서 날려 나온 모래가 그린을 계속 톱드레싱한다. 그러면서 그쪽 지면이 점점 높아진다. 믿기 어렵다면 다음에 골프장에 큰비가 내렸을 때 나가서 살펴보라. 그린 한가운데로 강처럼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 이유다.”
새로 조성된 그린을 읽는 법
새로운 그린에서는 접근법이 달라진다.
“사람들은 산을 바라보면서 ‘공이 산의 반대 방향으로 흐를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새로 조성된 골프장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이유는 현대의 코스 설계가 자연적인 변화를 미리 고려하기 때문이다.
“설계가는 시간이 지나면 침식과 물의 흐름 때문에 그린이 산의 반대쪽으로 기울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산이 왼쪽에 있다면 그린의 산 반대쪽 부분을 더 높게 조성한다.”
따라서 콜로라도나 뉴멕시코, 애리조나, 남부 캘리포니아 같은 지역에서도 퍼트가 오히려 산 쪽으로 휠 수 있다는 것이 트레비노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런 그린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그린을 직접 걸으며 전체를 살펴야 한다.
“그린 전체를 조사해야 한다. 내가 퍼트를 살펴보는 방식을 보면 여러 번 봤겠지만, 나는 퍼트 주변을 완전히 한 바퀴 돈다. 360도를 모두 걷는다.”
트레비노는 볼 뒤에 선 뒤 홀을 바라보고, 전체 360도 공간을 절반인 180도로 나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선을 넘어간 부분은 읽지 않는다. 이쪽에 있는 낮은 곳과 솟은 곳을 보고, 반대편의 낮은 곳과 솟은 곳도 살핀다. 그런 다음 공이 어느 방향으로 휠지 결정한다. 내가 퍼트 주변을 한 바퀴 모두 도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린에 올라가기 전부터 읽어라. 트레비노의 그린 리딩은 볼에 도착한 뒤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그린으로 걸어가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된다.
“프로 골퍼가 그린으로 걸어갈 때 머리를 오른쪽, 뒤쪽, 왼쪽, 앞쪽, 다시 왼쪽 앞쪽으로 계속 돌리는 모습을 얼마나 많이 봤는가? 갤러리에서는 ‘저 선수가 이웃이나 여자친구, 아내를 찾나 보다. 아니면 전화번호라도 받으려 하나 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선수들은 걸어가면서 그린 전체의 형태를 파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린에 접근하면서 동시에 전체를 살펴보는 것이다. 퍼트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그린으로 걸어 올라가면서 살펴보면 모든 굴곡을 볼 수 있다. 그러면 공이 대략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판단할 수 있다.”
핵심은 단순하다. 볼과 홀 사이의 퍼팅 라인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린이 놓인 지형과 주변 환경, 전체적인 높낮이까지 함께 읽는 것. 그것이 트레비노가 말하는 그린 리딩이다.
글 | 닉 피아스토스키Nick Piastowski 에디터 | 박수민
지난 5월의 리 트레비노. 사진 | 게티이미지
그린을 제대로 읽는 것은 출퇴근길에 집으로 돌아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리 트레비노는 말한다. 길을 알고 있다. 장애물이 어디에 있는지도 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신호등이 10개 있다면, 모든 신호에 맞추려면 어느 정도 속도로 가야 하는지 알고 있다.”
반대로 퍼팅 그린을 잘못 파악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일 집에 갈 때 전혀 다른 길로 가라고 한다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아마 길을 잃을 수도 있다.”
메이저 6승의 트레비노다운 그린 리딩 설명이다. 최근 X 이용자 이언 엘리스 골프가 과거 트레비노의 영상을 다시 공개했다. 영상에서 트레비노는 그린 리딩을 크게 두 가지, 오래된 그린과 새로 조성된 그린을 읽는 방법으로 나눠 설명했다.
오래된 그린을 읽는 법
트레비노는 오래된 그린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읽기 어려운 그린”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비교적 평평하기 때문이다.
“물론 약간의 경사는 있다. 뒤에서 앞으로 기울어져 있을 수도 있고, 약간의 오르막 퍼트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경사가 크지는 않다.”
이유는 배수에 있다.
“이런 그린이 평평한 이유는 배수 때문이다. 다시 말해 물을 머금도록 만든 것이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골프장에 관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았다. 그래서 물을 머금어야 했다.”
트레비노는 이어 직선 퍼트가 오히려 가장 어려운 퍼트라고 설명했다.
“세상에서 가장 넣기 어려운 퍼트는 직선 퍼트라고 늘 말해왔다. 실수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래된 그린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트레비노는 먼저 주변을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우선 호수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오른쪽이나 왼쪽에 호수가 있는지, 계곡이나 산이 있는지, 동부인지 서부인지 등을 보는 것이다. 특히 자연적으로 형성된 호수가 있다면 침식 때문에 공이 그 호수 쪽으로 휠 가능성이 높다. 모든 물이 그쪽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살펴야 할 것은 그린 주변의 벙커다. 트레비노는 하나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오른쪽과 왼쪽에 벙커가 하나씩 있는가? 그린 뒤쪽에도 두 개의 벙커가 있는가? 그렇다면 그린을 절반으로 나눠야 한다. 그 선의 오른쪽에 있다면 퍼트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휠 가능성이 높다. 왼쪽에 있다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휠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 역시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그린의 변화에 있다.
“30년, 40년, 50년 된 골프장이라면 벙커에서 날려 나온 모래가 그린을 계속 톱드레싱한다. 그러면서 그쪽 지면이 점점 높아진다. 믿기 어렵다면 다음에 골프장에 큰비가 내렸을 때 나가서 살펴보라. 그린 한가운데로 강처럼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 이유다.”
새로 조성된 그린을 읽는 법
새로운 그린에서는 접근법이 달라진다.
“사람들은 산을 바라보면서 ‘공이 산의 반대 방향으로 흐를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새로 조성된 골프장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이유는 현대의 코스 설계가 자연적인 변화를 미리 고려하기 때문이다.
“설계가는 시간이 지나면 침식과 물의 흐름 때문에 그린이 산의 반대쪽으로 기울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산이 왼쪽에 있다면 그린의 산 반대쪽 부분을 더 높게 조성한다.”
따라서 콜로라도나 뉴멕시코, 애리조나, 남부 캘리포니아 같은 지역에서도 퍼트가 오히려 산 쪽으로 휠 수 있다는 것이 트레비노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런 그린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그린을 직접 걸으며 전체를 살펴야 한다.
“그린 전체를 조사해야 한다. 내가 퍼트를 살펴보는 방식을 보면 여러 번 봤겠지만, 나는 퍼트 주변을 완전히 한 바퀴 돈다. 360도를 모두 걷는다.”
트레비노는 볼 뒤에 선 뒤 홀을 바라보고, 전체 360도 공간을 절반인 180도로 나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선을 넘어간 부분은 읽지 않는다. 이쪽에 있는 낮은 곳과 솟은 곳을 보고, 반대편의 낮은 곳과 솟은 곳도 살핀다. 그런 다음 공이 어느 방향으로 휠지 결정한다. 내가 퍼트 주변을 한 바퀴 모두 도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린에 올라가기 전부터 읽어라. 트레비노의 그린 리딩은 볼에 도착한 뒤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그린으로 걸어가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된다.
“프로 골퍼가 그린으로 걸어갈 때 머리를 오른쪽, 뒤쪽, 왼쪽, 앞쪽, 다시 왼쪽 앞쪽으로 계속 돌리는 모습을 얼마나 많이 봤는가? 갤러리에서는 ‘저 선수가 이웃이나 여자친구, 아내를 찾나 보다. 아니면 전화번호라도 받으려 하나 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선수들은 걸어가면서 그린 전체의 형태를 파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린에 접근하면서 동시에 전체를 살펴보는 것이다. 퍼트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그린으로 걸어 올라가면서 살펴보면 모든 굴곡을 볼 수 있다. 그러면 공이 대략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판단할 수 있다.”
핵심은 단순하다. 볼과 홀 사이의 퍼팅 라인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린이 놓인 지형과 주변 환경, 전체적인 높낮이까지 함께 읽는 것. 그것이 트레비노가 말하는 그린 리딩이다.
글 | 닉 피아스토스키Nick Piastowski 에디터 | 박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