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말하는 마스터스의 왼손잡이 골퍼
필 미컬슨. 사진 | 게티이미지
페이드를 선호하는 오른손잡이에게 오거스타내셔널은 꽤 불편한 티 샷을 여럿 요구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투어에서 평소 자주 요구받는 구질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왼손잡이에게는 이 코스가 본질적인 이점을 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전반 9홀에서는 2번, 5번, 9번 홀이 강하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고, 후반 9홀에서는 10번과 13번이 같은 방향으로 흐른다. 12번과 16번 파3 역시 왼손잡이의 페이드에 잘 맞는 홀로 여겨진다.
이런 인상은 결과로도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듯하다. 2003년 이후 마스터스에서 왼손잡이는 여섯 차례 우승했다. 마이크 위어가 2003년에, 필 미컬슨이 2004·2006·2010년에, 버바 왓슨이 2012년과 2014년에 그린 재킷을 입었다. 같은 기간 나머지 남자 메이저 3개 대회에서 왼손잡이가 합작한 우승은 네 번뿐이다.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이 기사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의 마스터스를 대상으로, 3200라운드 이상과 23만4000타가 넘는 샷 단위 스트로크 게인드 데이터를 분석했다. 표본에는 위어, 미컬슨, 왓슨 같은 역대 챔피언은 물론 로버트 매킨타이어, 브라이언 하먼, 악샤이 바티아, 테드 포터 주니어 같은 선수들도 포함됐다. 다만 왼손잡이 비중 자체가 워낙 작다. 2015년 이후 마스터스 전체 라운드 중 왼손잡이가 차지한 비율은 4.6%에 불과했다. 톱50급 선수 비중은 그보다 더 낮았고, 같은 기간 세계 톱10에 들었던 왼손잡이는 단 세 명뿐이었다. 이런 배경을 감안하면, 연구 기간 동안 오른손잡이의 평균 타수 72.92타가 왼손잡이의 73.25타보다 좋았다는 결과도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반적인 경향부터 보면, 티 샷에서는 사실상 차이가 없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오른손잡이 69.2%, 왼손잡이 69.1%로 거의 동일했다. 스트로크 게인드 기준으로도 2015년 이후 왼손잡이는 라운드당 평균 0.03타를 오른손잡이보다 더 벌었을 뿐이다. 아이언 플레이에서는 왼손잡이가 52.7%의 라운드에서 플러스 스트로크 게인드 어프로치를 기록해 오른손잡이의 51.3%보다 약간 높았다. 하지만 ‘엘리트 왼손잡이’와 ‘엘리트 오른손잡이’의 최고 수준 어프로치 라운드를 비교하면, 1타 이상을 벌어들이는 비율은 오른손잡이 쪽이 28.6%로 왼손잡이의 22.0%보다 높았다.
흥미로운 건 홀별 차이다. 직관적으로는 왼손잡이에게 유리할 것 같은 2번 파5부터 예상이 빗나간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꺾이는 대표적인 도그레그 홀이지만, 2015년 이후 왼손잡이의 버디 또는 이글 확률은 오른손잡이보다 약 10% 낮았다. 이는 오거스타에서 왼손잡이가 겪는 가장 큰 마이너스 격차다. 5번 파4 역시 티 샷 방향은 왼손잡이에게 어울리는 편이지만, 왼손잡이의 그린 적중률은 오른손잡이보다 4.1% 낮았다. 오른손잡이에게는 중간 정도 난도의 어프로치 홀인 반면, 왼손잡이에게는 다섯 번째로 까다로운 그린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10번 파4는 왼손잡이에게 가장 큰 그린 적중 이점을 제공한 홀이다. 2015년 이후 왼손잡이는 이 홀에서 오른손잡이보다 약 6% 더 자주 그린을 적중했다. 유명한 12번 파3에서도 왼손잡이는 버디를 4% 더 자주 잡았고, 평균 스코어는 오른손잡이보다 0.13타 낮았다. 이는 코스 전체에서 두 번째로 큰 왼손잡이 우위다.
가장 뚜렷한 차이는 13번 파5에서 나온다. 강하게 왼쪽으로 휘는 이 홀에서, 2015년 이후 왼손잡이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82%였다. 이는 필드 평균보다 11.4% 높은 수치다. 그 결과 버디 이상 확률도 필드 평균보다 11.5% 높았다. 필 미컬슨과 버바 왓슨이 이 홀에서 만들어낸 인상적인 샷들이 단지 기억 속 장면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숫자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16번 파3에서는 다시 양상이 바뀐다. 오른손잡이는 이 홀에서 약 75%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지만, 왼손잡이는 그보다 11% 낮았다. 오른손잡이의 일반적인 페이드는 물을 넘겨 그린 중앙을 향하는 보수적인 공략이 가능하지만, 왼손잡이는 핀을 더 직접적으로 노리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18번 파4는 약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지만, 왼손잡이가 페어웨이 적중률(+2.3%), 그린 적중률(+2.8%), 버디 이상 확률(+0.9%) 모두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홀의 형태만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않지만, 가장 큰 변수인 것은 분명하다고 기사에서는 짚는다.
결론은 명확하다. 큰 틀에서 보면, 마스터스에서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유의미한 전체적 우위를 가진다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오거스타내셔널이 선수에게 던지는 질문은, 어느 쪽에 서서 볼을 치느냐에 따라 분명 달라진다. 그리고 몇몇 핵심 홀에서는 실제 수치가 말해주듯, 왼손잡이 쪽이 훨씬 더 편안한 것도 사실이다.
글 | 저스틴 레이Justin Ray 에디터 | 박수민
페이드를 선호하는 오른손잡이에게 오거스타내셔널은 꽤 불편한 티 샷을 여럿 요구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투어에서 평소 자주 요구받는 구질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왼손잡이에게는 이 코스가 본질적인 이점을 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전반 9홀에서는 2번, 5번, 9번 홀이 강하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고, 후반 9홀에서는 10번과 13번이 같은 방향으로 흐른다. 12번과 16번 파3 역시 왼손잡이의 페이드에 잘 맞는 홀로 여겨진다.
이런 인상은 결과로도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듯하다. 2003년 이후 마스터스에서 왼손잡이는 여섯 차례 우승했다. 마이크 위어가 2003년에, 필 미컬슨이 2004·2006·2010년에, 버바 왓슨이 2012년과 2014년에 그린 재킷을 입었다. 같은 기간 나머지 남자 메이저 3개 대회에서 왼손잡이가 합작한 우승은 네 번뿐이다.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이 기사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의 마스터스를 대상으로, 3200라운드 이상과 23만4000타가 넘는 샷 단위 스트로크 게인드 데이터를 분석했다. 표본에는 위어, 미컬슨, 왓슨 같은 역대 챔피언은 물론 로버트 매킨타이어, 브라이언 하먼, 악샤이 바티아, 테드 포터 주니어 같은 선수들도 포함됐다. 다만 왼손잡이 비중 자체가 워낙 작다. 2015년 이후 마스터스 전체 라운드 중 왼손잡이가 차지한 비율은 4.6%에 불과했다. 톱50급 선수 비중은 그보다 더 낮았고, 같은 기간 세계 톱10에 들었던 왼손잡이는 단 세 명뿐이었다. 이런 배경을 감안하면, 연구 기간 동안 오른손잡이의 평균 타수 72.92타가 왼손잡이의 73.25타보다 좋았다는 결과도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반적인 경향부터 보면, 티 샷에서는 사실상 차이가 없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오른손잡이 69.2%, 왼손잡이 69.1%로 거의 동일했다. 스트로크 게인드 기준으로도 2015년 이후 왼손잡이는 라운드당 평균 0.03타를 오른손잡이보다 더 벌었을 뿐이다. 아이언 플레이에서는 왼손잡이가 52.7%의 라운드에서 플러스 스트로크 게인드 어프로치를 기록해 오른손잡이의 51.3%보다 약간 높았다. 하지만 ‘엘리트 왼손잡이’와 ‘엘리트 오른손잡이’의 최고 수준 어프로치 라운드를 비교하면, 1타 이상을 벌어들이는 비율은 오른손잡이 쪽이 28.6%로 왼손잡이의 22.0%보다 높았다.
흥미로운 건 홀별 차이다. 직관적으로는 왼손잡이에게 유리할 것 같은 2번 파5부터 예상이 빗나간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꺾이는 대표적인 도그레그 홀이지만, 2015년 이후 왼손잡이의 버디 또는 이글 확률은 오른손잡이보다 약 10% 낮았다. 이는 오거스타에서 왼손잡이가 겪는 가장 큰 마이너스 격차다. 5번 파4 역시 티 샷 방향은 왼손잡이에게 어울리는 편이지만, 왼손잡이의 그린 적중률은 오른손잡이보다 4.1% 낮았다. 오른손잡이에게는 중간 정도 난도의 어프로치 홀인 반면, 왼손잡이에게는 다섯 번째로 까다로운 그린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10번 파4는 왼손잡이에게 가장 큰 그린 적중 이점을 제공한 홀이다. 2015년 이후 왼손잡이는 이 홀에서 오른손잡이보다 약 6% 더 자주 그린을 적중했다. 유명한 12번 파3에서도 왼손잡이는 버디를 4% 더 자주 잡았고, 평균 스코어는 오른손잡이보다 0.13타 낮았다. 이는 코스 전체에서 두 번째로 큰 왼손잡이 우위다.
가장 뚜렷한 차이는 13번 파5에서 나온다. 강하게 왼쪽으로 휘는 이 홀에서, 2015년 이후 왼손잡이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82%였다. 이는 필드 평균보다 11.4% 높은 수치다. 그 결과 버디 이상 확률도 필드 평균보다 11.5% 높았다. 필 미컬슨과 버바 왓슨이 이 홀에서 만들어낸 인상적인 샷들이 단지 기억 속 장면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숫자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16번 파3에서는 다시 양상이 바뀐다. 오른손잡이는 이 홀에서 약 75%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지만, 왼손잡이는 그보다 11% 낮았다. 오른손잡이의 일반적인 페이드는 물을 넘겨 그린 중앙을 향하는 보수적인 공략이 가능하지만, 왼손잡이는 핀을 더 직접적으로 노리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18번 파4는 약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지만, 왼손잡이가 페어웨이 적중률(+2.3%), 그린 적중률(+2.8%), 버디 이상 확률(+0.9%) 모두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홀의 형태만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않지만, 가장 큰 변수인 것은 분명하다고 기사에서는 짚는다.
결론은 명확하다. 큰 틀에서 보면, 마스터스에서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유의미한 전체적 우위를 가진다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오거스타내셔널이 선수에게 던지는 질문은, 어느 쪽에 서서 볼을 치느냐에 따라 분명 달라진다. 그리고 몇몇 핵심 홀에서는 실제 수치가 말해주듯, 왼손잡이 쪽이 훨씬 더 편안한 것도 사실이다.
글 | 저스틴 레이Justin Ray 에디터 | 박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