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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 선수구와키의 놀라운 AIG여자오픈 우승, 모두에게 남은 한 가지 감정

박수민
2026-08-03
우승 후보들에게 짙게 남은 ‘잡을 수 있었던 기회’에 대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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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우승 후보가 절호의 기회를 놓친 사이 구와키 시호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정상에 올랐다. 사진 | 게티이미지


에스더 헨젤라이트는 보기 퍼트를 마친 뒤 고개를 돌려 로열리덤앤드세인트앤스의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봤다.


불과 40분 전, 27세 독일 선수 헨젤라이트는 생애 최고의 퍼트를 성공했다. 72번째 홀에서 긴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구와키 시호와 동타를 만들었고, AIG여자오픈을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첫 번째 연장 홀에서는 우승을 결정할 수 있었던 훨씬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다. 두 번째 연장 홀에서는 티 샷이 경기 진행요원의 다리에 맞은 듯 튀어 가시덤불 속으로 들어갔다. 헨젤라이트는 공을 페어웨이로 빼낸 뒤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렸지만 파 퍼트를 놓쳤다.


구와키의 공은 파를 기록하기 좋은 위치에 있었다. 헨젤라이트가 놓친 기회를 곱씹는 사이 구와키는 파 퍼트를 넣었고, 극적인 방식으로 시즌 마지막 메이저 우승을 확정했다.


23세 일본 선수 구와키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이미 여러 차례 우승했다. 앞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꾸준히 볼 선수가 될 것이다.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구와키가 AIG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이다. 일요일 로열리덤이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구와키는 정규라운드 마지막 13개 홀을 2언더파로 마쳤다. 최종 합계 5언더파를 먼저 기록하며 3라운드 선두 노예림과 헨젤라이트를 압박했다.


파3 9번 홀에서는 작은 착지 지점에 탄도를 정확히 맞춘 아이언 샷을 보내 결정적인 버디를 잡았다. 초반 위기 뒤에는 빠르고 자신 있게 경기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일요일 다른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 선수도 구와키였다.


이날은 구와키의 날이었다. 샴페인 세례와 인생을 바꾼 우승으로 얻은 LPGA투어 회원 자격이 이를 증명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메이저의 일요일을 가장 잘 요약한 장면은 현실을 받아들이며 먼 곳을 바라보던 헨젤라이트의 표정이었을지도 모른다. 로열리덤에서는 모든 것이 얼마나 빠르게 달라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오래 남는지를 보여주는 얼굴이었다.


절호의 메이저 우승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을 안고 로열리덤을 떠난 선수는 헨젤라이트뿐만이 아니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는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2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일요일 파3 5번 홀에서 보기를 했고, 파5 6번 홀에서는 더블보기를 적었다.


그것이 이번 주 코르다의 경기를 압축해 보여줬다. 코르다는 계속 반격했지만 토요일 마지막 홀 더블보기, 일요일 초반의 7타처럼 큰 실수가 나왔다. 세 번째 메이저 우승과 좋은 성적이지만 인상적이지 않은 결과를 가른 차이였다.


그래도 코르다는 훌륭한 메이저 시즌을 보냈다. 코르다와 같은 공동 4위에는 세계랭킹 2위 지노 티띠꾼이 있었다. 티띠꾼은 1라운드에서 뛰어난 64타를 기록했다. 목요일 로열리덤의 그린을 완벽히 공략할 때만 해도 마침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할 주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세 라운드에서 퍼트가 식었다. 최종라운드 전반에는 3타를 잃었고, 후반에도 구와키가 세운 기준을 따라잡을 만한 퍼트가 들어가지 않았다.


티띠꾼은 로열리덤을 떠나며 “그냥 털어내야한다. 놓친 퍼트가 있었다는 건 안다. 그래도 경기 자체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며 “첫날처럼 퍼트가 들어가지 않았고, 바람과 핀 위치 같은 것들 때문에 샷을 홀 가까이 붙이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예림은 일요일 가능한 한 오래 선두를 지켰다. 최종라운드의 긴장감과 싸우며 로열리덤의 전반 9홀을 버텼지만, 5타였던 리드는 반환점을 돌 때 1타까지 줄어 있었다. 14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선두를 내줬다. 이후 구와키와 동타를 이루려면 남은 홀에서 버디가 필요했다. 하지만 18번 홀 마지막 버디 퍼트는 홀에 미치지 못했다.


노예림은 일요일 경기 결과가 아프다고 인정했다. 특히 14번 홀에서 놓친 짧은 파 퍼트가 뼈아팠다. 그럼에도 로열리덤의 혼란을 빠져나오며 긍정적인 의미도 찾았다. 노예림은 라운드 뒤 눈물을 닦으며 “이번 주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걸 가져갈 것 같다. 한 타 차라서 아프지만, 그래도 이번 주에는 정말 만족한다. 오늘 아침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다시 이런 위치에 있다는 것만으로 정말 행복하다고 스스로에게 말했다”며 고 전했다.


이어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골프를 치고 싶은 마음을 잃어가고 있었다. 물론 골프는 쳤지만, 최근 성적 때문에 동기부여가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번 주 덕분에 내 경기에 대해 훨씬 좋은 감정을 갖게 됐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도 다시 깨달았다. 18번 홀로 올라오는 순간은 정말 대단했다. 많은 관중 앞에서서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유해란은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토요일 초반에는 4타 차 선두에 올랐지만 로열리덤의 강한 시험에 흔들렸고, 최종라운드는 노예림에게 3타 뒤진 채 시작했다. 파3 5번 홀에서 나온 이른 더블보기가 유해란을 리더보드 아래로 밀어냈다. 후반 한때 선두에 2타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두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 최종라운드 3오버파 74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가장 큰 ‘만약’을 떠올리게 하는 선수는 로열리덤의 관중이 누구보다 우승을 바랐던 두 명이었다. 로티 워드는 노예림에게 4타 뒤진 채 일요일을 시작했다. 찰리 헐은 워드보다 한 타 앞서 있었고, 65번째 메이저 출전에서 첫 우승을 향해 속도를 낼 준비가 돼 있었다. 노예림이 힘겹게 경기를 이어가고 로열리덤이 선수들을 몰아붙이는 사이, 워드와 헐 모두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맞았다.


워드는 보기로 출발했지만 6번 홀 버디로 타수를 만회했다. 이어지는 파5 7번 홀을 앞두고 노예림을 압박할 수 있는 위치에 선 듯했다. 하지만 7번 홀을 제대로 풀지 못해 한 타를 잃었다. 8번 홀 버디 퍼트를 놓치자 짜증을 감추지 못했다. 9번 홀 파 퍼트마저 홀을 비껴가자, 메이저 우승 기회가 멀어지고 있음을 아는 듯 퍼터를 허공에 휘둘렀다.


워드에게 일요일 후반의 마법은 없었다. 후반 9홀을 이븐파로 마쳤고, 16번 홀 보기는 가능성이 희미했던 역전 도전에 마지막 못을 박았다.


리더보드에 LPGA투어 우승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대거 자리한 상황에서, 일요일은 찰리 헐의 날이 될 수도 있어 보였다. 헐은 메이저 준우승만 다섯 차례 기록했다. 가장 뜨거운 압박 속에서 경기해본 경험이 있었다. 리비에라에서는 모든 것을 쏟아냈지만 코르다에게 패했다. 지난해 AIG여자오픈에서는 야마시타 미유를 맹렬하게 추격했지만 두 차례 나쁜 스윙으로 흐름이 끊겼다.


헐은 이런 상황을 이미 경험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마침내 자신의 순간이 온 듯했다. 비교적 평온한 일요일 날씨도 헐이 메이저 챔피언이 되기에 좋은 조건처럼 보였다. 그러나 헐은 빠르게 통제력을 잃었다. 3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고, 파5 7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포트 벙커에 넣은 뒤 또 더블보기를 범했다. 9번과 11번 홀 버디로 다시 경쟁의 가장자리까지 접근했지만, 이후 버디 퍼트는 계속 홀을 외면했다.


헐의 실패한 추격을 가장 잘 보여준 장면은 짧은 파4 13번 홀 티 샷이었다. 승부를 걸어야 했던 헐은 드라이버를 꺼내 잉글랜드 북서부의 바람을 뚫는 강한 샷을 날렸다. 완벽한 타격이었다. 이날 최고의 샷 중 하나였다. 그러나 헐은 곧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공은 그린 앞쪽에 떨어진 뒤 퍼팅 면을 가로질러 튀었고, 말라붙은 두꺼운 러프 속으로 굴러갔다. 공이 어떻게 빠져나올지 확신할 수 없었던 헐은 피치 샷을 홀에 크게 못 미치게 보냈고, 두 번의 퍼트로 파를 기록했다. 버디 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자 공이 왼쪽으로 휘기를 손으로 가리키다 고개를 저었다.


헐은 로열리덤의 클럽하우스로 향하며 우승 가능성이 사라진 뒤에도 잉글랜드 관중에게 마지막 장면 하나를 선물하려 했다. 하지만 마지막 버디 퍼트도 홀을 비껴갔다. 헐은 곧바로 파 퍼트를 마치고, 또 한 번 우승할 수도 있었던 메이저 대회를 상처만 남긴 채 떠났다. 이번 시즌 메이저에서도 끝내 우승은 없었다.


코르다와 헐, 워드가 로열리덤을 떠난 지 몇 시간 뒤, 헨젤라이트는 특별한 곳을 바라보지 않은 채 멀리 시선을 두고 있었다. 구와키가 짧은 퍼트를 넣고 두 팔을 들어 올리는 순간, 자신의 대표적인 메이저 장면이 될 수도 있었던 기회는 빠르게 사라졌다.


구와키는 경기 후 “믿을 수가 없다. 정말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로열리덤에서 대회가 끝난 뒤 그 감정은 곳곳에 퍼져 있었다. 다만 자신이 믿을 수 없는 이유를 잊으려 하지 않을 선수는 구와키 한 명뿐이었다.


글 | 조시 슈록Josh Schrock   에디터 |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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