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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 선수2026 메이저 대회 종합 랭킹…올해 최고의 대회?

노수성
2026-08-05
이쉽게도, 골프의 메이저 시즌은 너무 빨리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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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 넬리 코르다(US여자오픈), 아론 라이(PGA챔피언십), 패드리그 해링턴(US시니어오픈). 사진 | 게티이미지


요즘 흔히 하는 말이 있다. 골프의 메이저 시즌은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것. 


이제 겨우 8월 초, 발끝만 물에 담근 정도인데 벌써 시즌이 끝났다는 식이다. 아시다시피, 4월의 마스터스, 5월 피지에이PGA챔피언십, 6월의 첫 번째 오픈, 7월의 디오픈… 그리고 메이저 대화 종료. 이런 논리다.


하지만 우리는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 요약, 그 ‘4개 끝’이라는 관점은 너무 좁다. 우선, 아직 하나가 남아 있다. 그것도 아주 큰 대회다. 바로 올해 메리언 Merion에서 열리는 남자 유에스US아마추어챔피언십. 8월16일 밤, 모든 경기가 끝나고 환호가 사라질 때, 이 아마추어 챔피언십이 <골프매거진>의 ‘올해 최고의 메이저 대회’라는 영예를 차지할 수도 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다만, 그 영광을 얻기 위해서는 올해 펼쳐졌던 놀라운 세 개의 메이저 대회를 넘어야 한다. 여기서는 그 세 대회를 ‘얼마나 짜릿했는가’라는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소개한다. 대회의 유명세나 우승자, 개최 코스가 아니라, 이벤트 자체가 얼마나 전율을 줬는지를 기준으로 말이다.


올해 지금까지 열린 세 개 메이저 대회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6월 넬리 코르다가 우승한 리비에라Riviera US여자오픈. 코스와 역사, 우승자와 그녀의 역사까지.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2위. 5월 아로나밍크Aronimink에서 아론 라이가 우승한 PGA챔피언십. 로리–셰플러–캠으로 이어지는 ‘빅3’ 분위기도 멋졌지만, 골프계에서 가장 겸손한 선수로 꼽히는 아론 라이의 우승은 흐름을 바로잡는 반가운 결과였다.


3위. 8월 구와키 시호가 우승한 로열리덤Royal Lytham의 에이아이지AIG여자오픈.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두 선수가 펼친 믿기 힘든 2홀 연장전 끝에, 구와키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광기 어린 일요일 저녁, 영국의 황혼 속에서 ‘골프에서 우승을 마무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완벽히 증명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해서 13개 메이저 대회 중 3개를 소개한 셈이다. 그렇다. 올해는 메이저 대회가 13개다.


올해, 그리고 모든 짝수 해에는 메이저 골프 대회가 총 13개 열린다. 앞서 언급한 네 개(US여자오픈, AIG여자오픈, PGA챔피언십, US아마추어)에 더해, 전통적인 메이저 대회가 이렇게 이어진다 : 마스터스, US오픈, 디오픈 챔피언십, 시니어PGA챔피언십, US와 시니어브리티시오픈, 케이피엠지KPMG여자PGA챔피언십, 셰브론챔피언십, 그리고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ANWA.


내년에는 아일랜드에서 라이더컵이 열리기 때문에 총 14개가 된다.


이 리스트가 주관적이냐고? 물론. 그렇다면 왜 시니어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더 트래디션’이 포함되지 않았느냐고? 이유가 있다. 우리의 관점은 이렇다. 메이저 대회 우승자는 선수 생이 끝날 때까지 유효한 ‘자랑할 권리’를 얻는다. 우승 순간, 선수는 감정에 압도되고 팬도 함께 벅차오른다. 골프를 좋아한다면 ANWA 결승을 안 볼 이유가 없다. 골프 시즌 최고의 날 중 하나다. 그런데 ‘더 트래디션’을 본 적이 있는가? 스티브 스트리커(3회 우승)의 친척들은 이 질문에 답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


자, 더 지체할 것 없이(그리고 US아마추어를 위한 자리를 남겨두며) <골프닷컴>의 첫 번째 ‘올해의 메이저 대회’ 랭킹을 빠르게 정리해보자.


1위. 리비에라에서 열린 US여자오픈 : ‘퀸’ 넬리 코르다.


2위. 아로나밍크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 단정하고 겸손한 아론 라이가 도널드 로스Donald Ross 코스를 멋지게 꾸며놓은 아로나밍크에서 거둔 우승.


3위. 로열리덤에서 열린 AIG여자오픈 : 구와키 시오가 냉정하고 늘씬한 독일 선수 에스터 헨셀라이트를 상대로 펼친 화려하고 감정 넘치는 연장전 승리.


4위. 마스터스 : 4월, 로리 매킬로이 우승. 지난해 첫 그린재킷을 딴 데 이어 올해도 연속 우승. 수년간의 ‘골프 고난기’를 지나 이런 백 투 백  우승이라니, 정말 기묘한 순간이었다. 이게 정말 일어난 일인가? 그리고 셰플러는 연장전 진출을 한 타 차로 놓쳤다. 로리는 과연 언제쯤 모든 걸 쉽게 해낼까.


5위. US시니어 오픈 : 오하이오 콜럼버스의 시오토Scioto컨트리클럽에서 패드릭 해링턴 우승. 진짜 해링턴의 모든 것이 담긴 우승. 잭 니클라우스가 만든 코스에서 펼쳐진 경기.


6위. 셰브론챔피언십 : 4월 휴스턴의 퍼블릭 코스 메모리얼파크Memorial Park에서 넬리 코르다 우승. 이 승리로 코르다는 남녀, 프로·아마추어를 통틀어 ‘가장 지배적인 골퍼’라는 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코르다는 셰브론 우승 당시 겨우 27세였고, 그것은 그녀의 세 번째 메이저 대회였다. 그리고 리비에라에서 네 번째 메이저 대회를 추가했다. 그녀가 선수 생활을 마칠 때, 미키 라이트·캐시 휘트워스·안니카 소렌스탐과 함께 ‘여자 골프의 '러시모어Rushmore’에 오르게 될까? 앞으로의 10년이 모든 걸 말해줄 것이다.


7위. 디오픈 챔피언십 : 7월 로열버크데일Royal Birkdale, 뉴질랜드의 라이언 폭스 우승. 코스 품격은 뮤어필드에 견줄 만큼 훌륭했고, 뉴질랜드 출신 폭스는 유쾌한 에너지를 가진 선수다. 그의 ‘빠르게 플레이하는’ 템포는 모두가 배워야 할 교훈이다.


8위.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 : 4월 콜롬비아의 마리아 호세 마린 우승. 마린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마법 같은 68타를 기록했다. 더구나 12번 홀 티 샷이 둑 위에 간신히 남아 있었던 장면은 그녀가 '기적'이라고 표현할 만큼 극적이었다. 그녀의 영어 실력은 골프 실력만큼이나 훌륭했다. 마린은 ANWA에서 36홀 메이크 컷을 통과한 첫 라틴 아메리카 선수이자 우승자다. 이 승리는 남미 전역에 수많은 꿈을 불러일으켰다.


9위. US오픈 : 6월  시네콕힐스Shinnecock Hills, 윈덤 클라크 우승. 클라크는 첫 우승 때와 마찬가지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스코어가 조금씩 높아지는 방식으로 두 번째 US오픈을 차지했다. 모든 US오픈은 장엄하다. 시네콕힐스에서의 골프는 그 자체로 장엄하다. 하지만 올해는 어딘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코스는 지나치게 ‘어디로 쳐도 되는’ 느낌이 강해졌고, 일요일 일부 갤러리는 품격 없는 행동을 보였다. 클라크의 우승도 큰 열광을 불러오진 못했다. 그래도 시네콕힐스에서 열린 US오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하다.


10위. KPMG여자PGA챔피언십 : 6월 미네소타 체스카의 헤이즐틴Hazeltine, 한국의 유해란 우승. 유해란은 2023년 미국LPGA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된 한국의 새로운 스타. 미국에서 골프 열정이 가장 뜨거운 주를 꼽기 어렵다.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이 그 타이틀을 놓고 경쟁할 정도다. 짧은 시즌과 적은 메이저 개최 기회를 가진 미네소타 팬은 유해란을 마치 미국프로농구NBC 스타 ‘케빈 가넷의 재림’처럼 열렬히 환영했다.


11위. 시니어브리티시오픈 : 7월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Gleneagles, 59세 제리 켈리 우승. 이 우승으로 켈리는 내년 세인트앤드루스St. Andrews 올드 코스에서 열리는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었고, 글렌이글스의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12위. 시니어PGA챔피언십 : 4월 플로리다 브레이든턴의 컨세션Concession골프클럽, 스튜어트 싱크 6타 차 우승. 큰 트로피, 큰 우승, 그리고 큰 격차. 


그리고 US아마추어 : 36홀 스트로크 플레이 예선은 8월 10~11일 메리언과 필라델피아CC에서 열린다. 312명이 64자리를 놓고 경쟁하며, 이후 64→32→16→8→4→2→1로 이어진다. 아직 많은 골프가 남아 있다. 그리고 메이저도 하나 더 남아 있다. 자료 | 골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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