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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 선수마스터스를 가장 필요로 하는 선수는?

박수민
2026-04-07
매킬로이 이후 그린 재킷으로 완성돼야 할 다음 이야기는 누구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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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마스터스를 앞둔 브라이슨 디섐보.


지난해 새 마스터스 챔피언이 된 로리 매킬로이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자리에 앉은 뒤, 먼저 취재진에게 질문을 던졌다. “제가 먼저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내년에는 우리가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게 될까요?” 모두가 웃었다. 그 속뜻은 분명했다. 10년 넘게 마스터스의 가장 큰 화두는 늘 ‘올해는 매킬로이가 해낼 수 있을까’였다. 그는 2011년 63홀 선두를 날렸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나머지 세 조각은 이미 채워 넣었고, 메이저 우승만 제외하면 골프계의 거의 모든 것을 이뤘다. 지난해에는 매킬로이의 이야기가 곧 마스터스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만큼 그의 존재감은 컸고, 무게감도 남달랐다.


그렇다면 이제 그린 재킷으로 완성돼야 할 다음 이야기는 누구의 것일까. 매킬로이의 질문을 바꿔 말하면 이렇다. 이제 우리는 누구를 이야기해야 할까.


매킬로이의 뒤를 그대로 잇는 선수는 없다. 그는 매년 오거스타에 매우 구체적인 압박을 안고 출전했다. 자신의 이력서를 완성하려면 마스터스 타이틀이 꼭 필요했고, 또 그만큼 뛰어난 선수였기에 그가 끝내 해내지 못한다면 골프계 전체가 비극처럼 받아들일 분위기였다. 마스터스 우승 여부에 따라 매킬로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점도 모두가 알고 있었다.


물론 마스터스를 우승하면 누구의 커리어든 크게 달라진다. 다만 그중에서도 ‘대화의 결’이 가장 크게 바뀌는 선수는 누구일까. 이 글은 ‘이력서의 빈칸’과 ‘그 빈칸을 채울 만한 재능’이라는 두 기준으로, 이번 마스터스를 가장 필요로 하는 다섯 선수를 꼽았다.


먼저 언급만 하고 넘어갈 이름들도 있다. 우승하면 메이저 5승으로 매킬로이, 브룩스 켑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스코티 셰플러가 있지만, 최근의 흐름과 둘째 아이 출산까지 감안하면 지금 당장 무엇이 절실한 상황은 아니다. 매킬로이 역시 관심의 중심에 서겠지만, 이미 하나를 해냈기에 이번 대회를 “반드시”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욘 람은 이미 마스터스 우승자다. 켑카에 대한 기대치는 현재 다소 안정적인 중간 지점에 머물러 있다. 크리스 고터럽과 제이컵 브리지먼 같은 마스터스 데뷔조는 올해를 부담 없는 무대로 봐도 된다. 캐머런 영은 플레이어스 이후 잠시 유예 기간을 얻었고, 오거스타에서 좋은 흐름만 보여줘도 수확이다. 최근 부상 이슈가 있는 콜린 모리카와는 기대치를 잠시 보류해야 한다. 패트릭 캔틀레이, 빅토르 호블란, 티럴 해턴, 러셀 헨리, 로버트 매킨타이어는 아직 메이저가 없는 정상급 선수들이라 우승의 의미는 크지만, 당장 이번 주가 그 순간이라는 뚜렷한 신호는 없다.


결국 누구에게나 큰 대회다. 다만 아래 다섯 선수에게는 그 의미가 조금 더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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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루드비그 오베리

오베리의 마스터스 이력은 짧지만 인상적이다. 데뷔전이었던 2024년에는 셰플러에 이어 준우승했고, 2025년에는 오히려 우승 가능성이 더 높았다. 마지막 세 홀을 1언더로만 막았어도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었지만, 보기-트리플보기로 마치며 공동 7위에 그쳤다.


오베리가 지금 당장 마스터스를 반드시 가져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아니다. 그는 여전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정상급 선수들 가운데 가장 젊은 축에 속하고, 상승세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분명 하나쯤은 필요해 보인다. 큰 무대에서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고, 지난달 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이번 주 텍사스오픈에서도 기회를 흘려보냈다. 아직 젊지만, 시간이 거꾸로 흐르지는 않는다. 오베리의 현재 나이인 26세 반 무렵 조던 스피스는 메이저 3승, 로리 매킬로이는 4승, 타이거 우즈는 6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물론 켑카와 필 미컬슨은 그 나이에 메이저가 없었고, 셰플러도 첫 우승을 막 거둔 시점이었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그래도 지금의 경기력을 안고 들어온다는 점에서, 이번 주는 오베리에게 아주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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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잰더 쇼플리

이전에 우승 문턱까지 갔던 선수들에게는 조금의 가산점이 붙는다. 쇼플리는 2021년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오거스타 내셔널 16번 홀 티잉 구역에 10언더파로 섰다. 결국 우승 스코어가 된 숫자였다. 하지만 그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냈다.


그 장면에만 머물 필요는 없다. 쇼플리가 이 리스트에 오른 이유는 지난 4년간 메이저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2022년 마스터스 이후 마지막 메이저 컷 탈락을 기록한 뒤, 그는 15번의 메이저를 치르면서 우승 2회를 기록했고, 톱 12 밖으로 밀려난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지난해 PGA챔피언십 공동 28위가 유일하다. 최근 플레이어스 3위, 발스파챔피언십 공동 4위도 시즌 초반 흐름이 적절한 시점에 올라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스터스를 우승하면 또 다른 흥미로운 그림도 생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세 번째 조각을 채우게 되고, 이어지는 시네콕힐스 US오픈에서 셰플러와 쇼플리 모두 매킬로이에 이어 역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한 걸음 거리’에 서게 된다. 다만 그 상상은 우선 쇼플리가 이 대회부터 가져간 뒤에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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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브라이슨 디섐보

디섐보는 이 리스트에서 ‘상승 폭’이 큰 선수에 가깝다. 이미 US오픈 2승을 갖고 있는 그가 여기에 그린 재킷까지 더한다면 커리어의 위상은 전혀 다른 영역으로 올라선다. 메이저 2승과 3승의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올해는 실제로 우승 경쟁을 펼칠 가능성도 충분하다. 리브LIV에서 2연승을 거둔 좋은 흐름으로 들어오고 있고, 최근 두 번의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6위와 공동 5위를 기록했다. 프로 초반 여섯 번의 도전 동안은 좀처럼 풀리지 않던 오거스타에서, 이제는 해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지난해 최종 라운드에서 매킬로이와 함께 경기하다가 75타로 밀려난 뒤 남아 있는 숙제도 있다.


디섐보의 이력서는 이미 훌륭하다. 하지만 이 세대 최고 선수 반열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고, 어느 무대에서든 통하는 선수라는 평판을 더 공고히 하려면 그린 재킷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유튜브 채널에도 물론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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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토미 플리트우드

현역 선수 가운데 메이저가 없는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선수, 그리고 지금 커리어 최고의 골프를 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플리트우드다. 지난가을 그는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인도에서도 우승했고, 베스페이지에서도 정상에 섰다. 2026년 PGA투어 5개 대회에서는 네 차례 톱 10을 기록했다. 메이저에서도 커리어 통산 톱5가 일곱 번이며, 가장 최근 사례는 2024년 마스터스 공동 3위다.


이스트 레이크 우승은 플리트우드에게 대단히 큰 의미였다. 그렇다면 마스터스는 그 다음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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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스틴 로즈

지난해 매킬로이조차도 로즈에게 마음이 쓰였다. 비록 플레이오프 첫 홀 버디로 직접 로즈를 꺾었지만 말이다.


물론 로즈가 대회를 “놓쳤다”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매킬로이는 일요일 10홀까지 토너먼트 14언더파, 로즈는 7언더파였다. 로즈의 막판 추격은 거칠고도 극적인 보너스에 가까웠다. 다만 더 큰 맥락에서 보면, 로즈는 이 클럽의 일원이 되어야 할 선수라는 인식이 있다. 그는 메이저 챔피언이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동시에 오거스타에서 두 차례 플레이오프 패배를 겪은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래서 올해가 그의 차례가 된다면, 꽤 시적인 장면이 될 수 있다.


로즈가 마스터스 타이틀을 꼭 필요로 하느냐고 묻는다면, 사실 꼭 그렇지는 않다. 그게 이 글의 핵심이다. 매킬로이의 농담도, 올해 첫 메이저를 앞둔 남자 골프의 현재 지형도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한다. 누구도 매킬로이가 지난해 필요로 했던 만큼 절실하게 이번 대회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글 | 딜런 데시어Dylan Dethier   에디터 | 박수민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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