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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 선수시네콕힐스, 골프 역사와 나를 잇는 다리

노수성
2026-06-17
<골프닷컴> 컨트리뷰팅 라이터 마이클 뱀버거가 회상하는 US오픈과 시네콕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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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콕힐스. 사진 | 게티이미지


오픈에 온 걸 환영한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의 오픈, 미국 내셔널 챔피언십 말이다. 


시네콕힐스Shinnecock Hills는 시네콕 부족 남성이 지었음에도, 마치 스코틀랜드에서 통째로 옮겨온 듯한 느낌을 준다. 미국 롱아일랜드 사우스포크는 사실 거대한 모래 언덕 지대다. 만약 ‘아메리칸 링크스랜드American linksland’라는 게 존재한다면 바로 이런 곳일 것이다.


앞으로 며칠 동안 이 코스의 변화(관리 방식이나 기타 요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양해해 달라. 나는 캐디, 기자, 초대 게스트 등 여러 역할로 이 시네콕 코스를 수년간 자주 찾았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이 코스는 거의 변하지 않는다. 내게 시네콕힐스는 바람에 깎여 울퉁불퉁해진, 거대한 옅은색의 들판 같다. 아름답지만, 거칠고,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듯하며, 도전적인 곳이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아름답지만, 거칠고,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듯하며, 도전적이다. 움직이지 않는 공, 그 위에 서 있는 골퍼, 그리고 그 주변을 맴도는 허세와 의심. 그들에게도 그렇고, 우리에게도 그렇다. 초침은 질질 끌리듯 느리게 움직인다. 잘 맞고 있을 때는, 그 짧은 웨글조차 영원처럼 느껴지지 않나.


골프는 시간을 기묘하고도 멋진 방식으로 다룬다. 마이클 머피는 <골프 인 더 킹덤Golf in the Kingdom>에서 이렇게 말하며 독자를 초대한다. '골프는 10억 년 전에 발명됐어. 기억 안 나?' 골프는 바람도 좋아한다. 그리고 이번 ‘성스러운 한 주’ 역시 바람이 많이 불 것으로 보인다. 마치 멀리서 공수된 듯한 이 코스에 어울리는 날씨다. 오래전 링크스랜드를 떠돌던 존 업다이크의 말도 떠오른다. “이곳은 행복이었다. 철길과 해변 사이의 황무지에서 느끼는, 거칠고도 자유로운 행복.”


126번째 유에스US오픈, 그리고 이곳에서 열리는 여섯 번째 대회를 마치고 떠나는 선수 중 한 명은 특별한 행복을 안고 돌아갈 것이다. 그의 이름은 영원히 트로피에 새겨질 테니까.


1986년 아버지의 날, 레이몬드 플로이드는 시네콕힐스에서 열린 두 번째 US오픈에서 우승했다. 플로이드의 승리가 확정된 지 한 시간쯤 지나, 나는 프레스텐트에서 <뉴스데이>의 컬럼니스트 바로 뒤줄에 앉아 있었다. 컬럼니스트는 작은 꽃무늬가 박힌 반소매 셔츠를 입고 타자기로 기사를 쓰고 있었다. 그는 가끔 손을 멈추고 오른쪽에 앉은 기자와 무언가를 두고 웃곤 했다. 나는 당시 스물여섯이었다. 그 장면은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날 밤 컬럼니스트가 송고한 기사를 나는 최근 다시 읽었다. 그의 첫 인용문은 플로이드의 말이었다. “나는 기쁨을 눈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컬럼 전체는 사실상 플로이드의 눈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하나의 장면을 잡아 끝까지 밀어붙이는 방식(나는 그때부터 그런 글쓰기의 리듬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었다). 골프와 글쓰기는 이미 내 삶의 핵심이었지만, 그날 밤은 그 기반에 더 단단한 시멘트가 부어진 순간이었다. 몇 주 전, 컬럼니스트는 내가 투어 캐디로 잠시 일했던 경험을 담은 첫 책에 대해 아주 후한 칼럼을 써주기도 했다. 그 책의 40주년 기념판이 최근 다시 출간됐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간다.


모든 것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어린 시절 아침 풍경이 지금도 거의 실시간처럼 떠오른다. 아마 당신도 그럴지 모른다. 패초그에 있던 우리 집 자갈 깔린 진입로 위에 놓여 있던 신문. 여기서 서쪽으로 약 30마일 떨어진 곳이다. 이웃 마을 벨포트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이 있었고, 연 50달러만 내면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내내 평일 오후에는 마음껏 볼을 칠 수 있었다(우리는 빨리 쳐야 끝낼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체육 선생님이 골프 입문 수업을 열었는데, 플라스틱 공을 농구 골대로 치는 식이었다. 그 수업이 내 인생을 바꿨다.


내가 처음 경험한 US오픈(말하자면)은 1974년 윙드풋 Winged Foot 대회였다. 대부분 신문 보도로 접했고, 티브이TV 중계도 함께 봤다. 이후 왓슨, 트레비노, 파머. 헤일 어윈이 우승했다. 1년 뒤 왓슨은 디오픈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나는 완전히 매료됐다.


행운이라는 건 유통기한이 영원한 것 같지 않은가.


웨스턴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한 책벌레 같은 주니어 골퍼가 열두 살 때 내 캐디 회고록, 곧 내 첫 책을 읽었다. 그리고 서른몇 살이 되었을 때 그는 내 편집자가 되었다(내게는 큰 행운이었다). 이번 새 판은 그의 손길이 가득하고, 브래드 팩슨이 서문을 써주었다.


1986년 시네콕에서 열린 US오픈에서, 당시 젊은 투어 프로였고 지금은 모두가 아는 베테랑 방송인이 된 팩슨은 첫 번째 대기자였다. 누군가 기권하면 바로 출전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는 화요일과 수요일 연습 라운드에서 그의 캐디를 맡았다. 아무도 빠지지 않자 그는 채터누가로 날아가 훨씬 작은 대회에 출전했고, 우승했다.


나는 캐디 배지를 반납하고 프레스 패스를 받아 일요일 밤 컬럼니스트가 일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몇 달 뒤, 나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고등학교 스포츠 기자로 채용되었다. 편집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친구가 전국을 싸돌아다니며 캐디 일을 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피플익스프레스의 저가 항공. 그것이 내가 대도시 일간지로 가는 길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내 어린 시절의  컬럼니스트 등 내가 숭배하는 영웅들과 함께 일했고, 하고 있다. 


'영웅 숭배'라는 건 이제 거의 사라진 개념이다. 어쩌면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타이거 우즈는 자신의 골프 약점을 고치기 위해 늘 성실했다. 그건 각자 원하는 대로 적용하면 된다. 다른 부분은 또 다른 부분일 뿐이다. 폴 매카트니가 음악에서 느끼는 순수한 기쁨(자신의 음악이든 남의 음악이든). 그건 얼마나 큰 영감을 주는가.  그가 24살일 때도, 44살일 때도, 64살일 때도 그 장난기 어린 얼굴에 그 기쁨이 가득했고, 84세가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음악은 ‘일하는’ 게 아니라 ‘연주하는’ 거라고 매카트니는 말한다).


시네콕힐스에서 열린 첫번째 US오픈은 1896년이었다. 그다음 네 번의 대회(1986년, 1995년, 2004년, 2018년)에는 내가 직접 그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도 나는 프레스 패스, 곧 미디어 출입증을 갖고 있다. 참 운이 좋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컬럼니스트 모습은 여전히 나에게 영감을 준다. 이 타자기 같은 삶 말이다.


올해 초 US오픈 코스의 온화한 잔재 위에서 9홀 라운드를 마치고 나올 때, 함께 자주 볼을 치는 동반자 중 한 명이 내 첫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제발 읽지 마” 내가 말했다. “왜?” 그가 물었다. “형편없어.” “그런데 왜 다시 출간하는 거야?” “뭐, 나름의 매력이 있긴 하지.”


1985년, 내가 프로 캐디가 되려고 애쓰던 시절, 페블비치 프로암은 아직도 빙 크로스비의 이름을 달고 있었다. 1986년이 되자 빙은 빠지고 에이티엔티AT&T가 들어왔다. 나는 피지에이PGA투어가 마지막으로 ‘가족 운영’ 같은 분위기를 풍기던 시절을 간신히 잡아탄 느낌이다. 


내게는 ‘킬러’라는 별명의 캐디 선배가 있었는데, 그는 1979년 인버네스Inverness에서 헤일 어윈과 함께 US오픈을 우승한 사람이었다. 1985년 오클랜드힐스Oakland Hills에서 열린 US오픈에서 내가 맡은 프로가 미스 컷 하자, 우리는 주말 동안 우리를 맡아준 집 앞마당에서 차를 주차시키는 일을 했다. 


뉴욕 엔디컷에서 열린 비시BC오픈에서는 하룻밤 5달러짜리 하숙집에서 지냈다. 나는 방랑자 같은 캐디가 되려 애쓰던, 회복 중인 영문학 전공자였다. 지금 들으면 별일 아닌 것처럼 들릴지 몰라도, 그때는 모든 게 걸려 있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캐디로서도, 작가로서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사랑했다. 골프도, 그 현장도, 온몸이 간질거리는 흥분도, 그리고 그것을 타이핑된 문장으로 붙잡아두려는 시도도. 40년이 지난 지금, 변한 건 거의 없다. 다만 이제는 누구나 어느 나이에 이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을 나도 알게 되었을 뿐이다. 


조지 버나드 쇼는 '젊음은 젊은이에게 낭비된다'고 말했다. 간결하고 진실한 말이다. 이건 간결하진 않지만, 아프도록 아름답게 진실이다. 모든 것은 너무 빨리 지나간다. 이번 주도 너무 빨리 지나갈 것이다.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춤출 수 있을 때 춤 춰라. 자료 | 골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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