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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 선수'기쁨과 아쉬움' 사이… 애덤 스콧의 복잡한 메이저 대회 순간

노수성
2026-06-17
메이저 대회 '100회' 연속 출전 눈 앞에 둔 스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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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대회 100회 연속 출전의 스콧과 146회의 잭 니클라우스. 사진 | 게티이미지


로리 매킬로이(37세, 북아일랜드)는 그때 열두 살이었다. <패스트 앤 퓨리어스> 1편이 막 개봉했고, <슈렉>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애덤 스콧(45세, 호주)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 놓이지 않았던 마지막 순간이었다.


부드러운 스윙으로 유명한 이 호주 선수는 2001년 로열리덤&세인트앤스Royal Lytham & St Annes골프클럽에서 열린 디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했고, 그때 시작된 연속 출전 기록은 25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번 주 목요일(19일), 시네콕힐스Shinnecock Hills에서 열리는 올해 유에스US오픈에서 첫 티 샷을 하는 순간, 그 기록은 '100번째' 메이저 대회 연속 출전이라는 이정표에 도달한다.


메이저 대회에 100번 연속 출전한다는 것은 수많은 요소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재능, 당연히 필요하다. 의지, 이것도 당연하다. 건강, 필수다. 그리고 운? 말할 것도 없다. 이 모든 것이 함께해야 한다. 이 업적을 이룬 선수는 단 두 명뿐이다. 애덤 스콧, 메이저 대회에 146번 연속 출전한 잭 니클라우스(86세).


로리 매킬로이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믿기 어려운 기록이다. 선수 경력 전체에서 메이저 대회를 100번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성취다.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하고, 부상도 없어야 하고… 여러 요소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야 한다.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매킬로이의 현재 메이저 대회 연속 출전 기록은 40회다. 2015년 디오픈을 앞두고 축구를 하다 발목을 다치지만 않았다면 70회가 됐을 것이다.


애덤 스콧은 2000년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치렀지만 미스 컷 했다. 이후 두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도 미스 컷을 한 뒤 리덤에서 공동 47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주말 라운드를 경험했다. 그 이후 그는 꾸준히 메이저 무대에 나서며 경쟁을 이어왔다.


연속 출전 기록에는 2013년 마스터스 우승, 2008년 US오픈에서 손에 골절이 있는 상태로 출전한 일, 그리고 아직도 선수 경력 중 메이저 대회 1승에 머물게 한 수많은 아쉬운 2위 등 근접 '우승'이 포함된다. 그는 지금까지 99번의 메이저 대회 중 74번 메이크 컷을 했고, 톱25 45회, 톱10 20회, 톱5 9회를 기록했다.


스콧의 연속 출전 기록은 2024년 파인허스트Pinehurst에서 열린 US오픈을 앞두고 위태로웠다. 당시 그는 세계 랭킹 61위로, 자동 출전권이 주어지는 상위 60위 바로 밖이었다.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에서도 패하며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를 놓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당시 세계 랭킹 59위였던 그레이슨 머레이의 비극적인 사망 이후, 미국골프협회USGA가 출전 명단을 조정하면서 스콧은 극적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그때, 그의 연속 출전 기록이 '92'로 연장됐고, 스콧은 잭 니클라우스만이 도달했던 기록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스콧은 17일, 시네콕힐스에서 열린 US오픈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몇 년 전 파인허스트 이후부터 이 기록이 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도 이 대회에 자동 출전이 아니었기 때문에, 꼭 출전해야 한다는 부담이 어깨에 꽤 크게 느껴졌다.”


애덤 스콧은 여전히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오크몬트Oakmont에서 열린 US오픈에서도 그는 메이저 대회 2승째를 노릴 기회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지만, 거의 플레이 불가능할 정도로 물에 잠긴 코스에서 치른 끔찍한 일요일 라운드로 그 기회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


한 달 전 도럴Doral에서 열린 캐딜락챔피언십에서, 스콧은 다가오는 자신의 기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질문을 받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난 아직도 그냥 출전해서 기록만 쌓는 게 아니라, 우승하고 싶다”고. 물론 의미 있는 이정표이긴 했지만, 스콧은 선수 경력 회고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솔직히 아직도 내 머릿속은 ‘난 이 대회에서 경쟁하고 우승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이걸 큰 업적으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에 두 번 출전한 사람에게 물어보면 엄청 멀게 느껴지겠지... 나도 내 등을 토닥여주긴 하겠지만, 여전히 우승하고 싶다.”


100번째 연속 메이저 대회 출전이 다가오자, 스콧은 이 기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했다. 그는 아직 인생을 돌아볼 시점에 와 있다고 느끼지 않았고, 그래서 이 순간이 와도 특별한 감정이 들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대회, 샷, 그리고 지는 해와 싸우기 위한 집중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 해가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순간이 실제로 다가오자, 스콧은 예상과 다른 감정을 느꼈다.


“지난 몇 주 동안, 더구나 이번 주가 가까워지면서 이 기록에 대해 생각해봤다. 아직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동안 어떤 걸 되돌아본다는 게 처음엔 어렵더라. 난 이정표 같은 걸 크게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다. 아마 선수 경력이 끝날 때쯤 돌아볼 것이다. 그런데 지난 며칠 동안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가까운 사람들, 스폰서, 파트너가 이 기록을 인정해주는 걸 보면서 정말 감사했다. 이런 걸 목표로 삼고 시작하는 게 아니니까, 참 묘한 기분이다.”


2주 전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스콧은 잭 니클라우스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100 클럽’의 두 멤버. 스콧은 니클라우스에게 '내 기록이 당신의 기록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클라우스는 이렇게 회상했다. “내가 제일 먼저 한 말이 ‘100이라니, 영원처럼 느껴지지. 그런데 넌 아직 46이 더 남았어’였다. 그러자 애덤이 ‘전 그만큼은 못 할 것 같아요’라고 했다.”


17일, 시네콕에서 스콧은 지난 25년의 메이저 대회 여정,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요소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스콧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집중력'을 꼽았다. 그는 아직 이 기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젊은 시절의 자신이 몰랐던 것에 대해 묻자, 스콧은 “정말 많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결국 목요일에 넘게 될 그 이정표에 도달했다는 건, 젊은 시절의 자신이 많은 것을 제대로 하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스포츠에서 ‘오래 버틴다’는 것은 종종 과소평가된다. 정상의 순간은 크게 조명되지만, 수십 년 동안 엘리트 수준을 유지하는 능력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매킬로이는 12년 연속 세계 랭킹 16위 안에 들었고, 거의 대부분을 톱10 근처에서 보냈다. 로저 페더러는 2004년 세계 1위에 오른 뒤 2018년에 마지막으로 정상에 복귀했다. 톰 브래디는 43세에 슈퍼볼에서 우승했고, 르브론 제임스는 42세에도 여전히 ‘시간’과 싸우고 있다.


스콧은 25년 동안 모든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다. 그의 동기와 집중력은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고, 45세가 된 지금도 모래시계의 모래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여전히 강한 의지를 품고 있다.


도럴에서 스콧은 저스틴 로즈(45세)의 최근 마스터스 2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로즈와 스콧은 동시대 선수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고, 프로 골프의 중심에서 함께 25년을 보냈다. 둘 다 메이저 대회 1승만을 갖고 있고, 둘 다 시간이 다하기 전에 한 번 더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싸우고 있다.


 “난 여전히 계속 밀어붙일 동기가 있다. 저스틴이 그렇게 가까이 가는 걸 보면 나도 자극을 받는다. 우리의 경력은 거의 25년 동안 나란히 달려왔다. 누가 먼저 포기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둘 다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


25년, 99번의 메이저 대회, 전 세계 32승, 그리고 그린재킷 Green jacket 하나. 애덤 스콧은 여전히 달리고 있다. 여전히 바라보고 있다. 여전히 그가 가장 원하는 것을 수평선 너머에서 찾고 있다. 그의 화려한 이력과 어울리는,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그는 25년 동안 골프의 가장 큰 무대에서 늘 존재해온 사나이다. 자료 | 골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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