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ㅣ TOUR


투어 & 선수유해란 미친 생존기 : 혼돈의 에비앙에서 연장전 끝 우승

노수성
2026-07-13
생애 두 번째이자 '연속' 메이저 대회 타이틀 확득

c8850ed1010c7.jpg

혼돈의 에비앙 일요일을 지나 끝까지 살아남은 선수는 결국 유해란이었다. 사진 | 게티이미지


유해란(25세)이 토요일, 스코어카드를 확인했을 때, 자신이 아문디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910만달러, 우승 140만달러)에서 메이저 대회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버디 9개와 이글 1개로 3라운드에서 11언더파 60타를 기록했는데, 이는 여자 메이저 대회 역사상 가장 낮은 스코어였다. 이 덕분에 그녀는 일요일 최종 라운드를 3타 차 선두로 맞이하게 됐다.


3주 전 케이피엠지KPMG여자피지에이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해란은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까지 18홀을 남겨두고 있었다. 일요일 3번 홀에서 이와이 아키(24세, 일본)가 더블보기를 범해 차이가 5타로 벌어지자, 우승은 거의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하지만 에비앙은 늘 일요일에 혼돈을 선사하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해란에게 7타 뒤진 채 출발한 브룩 핸더슨(28세, 캐나다)은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이어 7번 홀(파5)에서 이글, 8번 홀(파3)에서는 홀인원까지 만들어내며 유해란과 차이를 단 1타 차로 줄였다. 반면 유해란은 첫 8개 홀을 1오버파로 버티고 있었다. 


아키는 초반 흔들림 이후 6번 홀과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을 끝낸 시점에서 유해란과 2타 차이로 줄였다.


아키와 유해란은 17번 홀(파 4)에서 모두 파를 기록했지만, 핸더슨은 1m 짜리 파 퍼트를 놓치며 1타 뒤진 채 18번(파5) 홀로 향하게 됐다.


18번 홀에서 핸더슨에게 기회가 다시 열렸다. 아키와 유해란이 티 샷을 모두 왼쪽으로 날려 레이업lay-up해야 했던 반면, 핸더슨은 페어웨이를 정확히 가른 뒤 두 번째 샷을 홀 2.4m 지점에 붙이며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유해란과 아키는 세 번째 샷으로 모두 그린에 올렸지만, 둘 다 핸더슨보다 먼 위치에 있었다. 둘 중 한 명이라도 버디를 잡으면 핸더슨은 이글을 넣어야 연장전에 갈 수 있었다. 둘 다 버디를 놓친다면 핸더슨은 72홀에서 우승을 노릴 기회를 얻게 되는 상황이었다.


유해란이 먼저 퍼트를 했다. 전날 버디 9개를 기록했던 그녀는 이날 17홀 동안 단 한 번도 버디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최소한 연장전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버디가 필요했다. 그녀는 자신감 있는 스트로크로 공을 굴렸고, 공은 홀 왼쪽 가장자리를 살짝 스치더니 떨어졌다. 버디.


아키도 퍼트를 준비했다. 아키의 이전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달 KPMG여자PGA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19위였다. 이번 대회에서 이미 자신의 선수 생활 중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확보했지만, 유해란(그리고 잠재적으로 핸더슨과)과 연장전에 가기 위해서는 퍼트를 꼭 넣어야 했다. 하지만 퍼트는 왼쪽으로 빗나갔다.


마지막 무대는 핸더슨에게 넘어갔다. 핸더슨에게 일요일은 숨 막히게 뜨거운 하루였다. 이미 이글을 두 번이나 기록한 상태였고, 세 번째 이글을 잡아내면 연장전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14번 홀과 17번 홀에서 아주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마지막 홀로 향하는 길은 쉽지 않았다. 


헨더슨은 공 뒤에 섰다. 깊게 숨을 들이쉬고, 퍼팅 했고, 공은 홀 중앙으로 곧장 빨려 들어갔다.


핸더슨과 유해란이 연장전을 준비하는 동안, 아키는 자신의 ‘아깝게 놓친 우승’에 대해 이야기하며 감정을 쏟아냈다.


“자신감이 생겼다.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아키는 감정이 북받친 채 이렇게 말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리디아 고(29세, 뉴질랜드)가 아키를 위로했다. 그녀는 연장전에 갈 수 있었던, “정말 아깝게 빗나간” 퍼트를 떠올리며 마음을 추스르고 있었다.


다시 18번 홀 티잉 구역으로 돌아오자, 이번에는 핸더슨이 티 샷을 왼쪽으로 당겼고, 유해란은 페어웨이 한가운데를 정확히 갈랐다. 헨더슨이 레이업을 선택한 반면, 유해란은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직접 공략해 긴 이글 퍼트 기회를 만들었다.


유해란이 두 번의 퍼트로 버디를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핸더슨은 연장전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어프로치 샷을 홀 가까이에 붙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샷은 왼쪽으로 당겨졌고, 공은 그린을 벗어나 러프에 파묻혔다.


유해란은 첫 퍼트를 홀 1.2m 지점에 붙였다. 핸더슨은 사실상 반드시 넣어야 하는 칩 샷을 남겨두고 있었다. 버디를 만들어야만 연장 두 번째 홀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이어지던 헨더슨의 마법은 여기서 끝났다. 칩 샷은 홀 아래쪽으로 벗어났고, 유해란에게는 '백투백' 메이저 대회 우승을 위한 1.2m 퍼트가 남았다. 토요일에 그녀가 “정말 놀라운 꿈”이라고 표현했던 그 순간, 3주 전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후 헤이즐틴Hazeltine에서 샴페인을 뒤집어쓰던 그날에는 상상도 못했던 순간이 눈앞에 있었다.


유해란은 공 뒤에 섰다. 침착하게 스트로크를 했고, 공은 홀 중앙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녀는 생애 두 번째이자 연속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은 엘피지에이LPGA 역사에도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한 시즌에 두 명의 선수가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넬리 코르다(27세, 미국)는 시즌 초반 셰브론챔피언십과 유에스US여자오픈을 연달아 우승한 바 있다.


“지금 현실 같지가 않다.” 우승 후 유해란은 말했다. “오늘 샷은 꽤 좋았는데 퍼팅이 너무 안 됐다. 그래서 그냥 ‘제발 들어가라, 제발’ 하고 생각했다. 홀마다 기도했다. 그런데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았을 때… 그냥 감사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지금은 정말 꿈같다.”


여자PGA챔피언십에서도 유해란에 이어 3위를 했던 핸더슨은 이번 결과를 아쉬워하지 않았다. 혼돈의 일요일 속에서 순위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마지막 간발의 차이로 우승을 놓친 경험을,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향한 또 하나의 발판으로 받아들였다. 그 기회는 3주 뒤 에이아이지AIG여자오픈에서 올지도 모른다.


“오늘 정말 잘 쳤다. 그래서 너무 기쁘다.” 핸더슨은 말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2위를 하고, 몇 주 전에는 3위를 했고… 지금 내 경기력은 정말 좋은 상태다. 연장전에 들어간 것도 정말 신나는 일이다. 조금 더 잘했으면 좋았겠지만, 해란은 정말 훌륭한 플레이를 했다. 내가 오늘 보여준 플레이에 만족한다. 버디도 많았고 이글도 많았다…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


18번 홀 그린으로 돌아오자, 유해란은 또다시 샴페인 세례를 받았다. 대회 챔피언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 속에서, 그녀는 이제 자신이 골프 역사 속 새로운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었다.


“지금은 그냥 꿈 같다.” 유해란은 말했다. “3주 전만 해도 나는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은 두 개를 연속으로… 너무 행복하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자료 | 골프닷컴.

골프매거진코리아


제호 : 골프매거진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56719

발행인 : 이선근   편집장 : 노수성 

청소년보호정책 | 개인정보보호 책임자 : 노수성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역삼로 235, 3층 (위너스빌딩)   대표번호 : 02- 2183- 5039


※ 골프매거진코리아는 미국 골프매거진과 골프닷컴과의

   라이선스 계약에 의해 발행되는 골프매거진 한국판입니다.

※ 골프매거진코리아를 무단 도용하거나 유사한 형태의 미디어 활동을

   엄격히 금지하며 위반 시 법적 조치될 수 있습니다.

골프매거진코리아


제호 : 골프매거진코리아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56719

발행인 : 이선근   편집장 : 노수성 

청소년보호정책 | 개인정보보호 책임자 : 노수성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역삼로 235, 3층 (위너스빌딩)   대표번호 : 02- 2183- 5039


※ 골프매거진코리아는 미국 골프매거진과 골프닷컴과의 라이선스 계약에 의해 발행되는 골프매거진 한국판입니다.

※ 골프매거진코리아를 무단 도용하거나 유사한 형태의 미디어 활동을 엄격히 금지하며 위반 시 법적 조치될 수 있습니다.

회원서비스


© GOLF MAGAZINE KOREA 2026.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