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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 선수캐디와 결혼 앞둔 남자… 디오픈에서 마지막 데이트

노수성
2026-07-14
"에밀리는 캐디백을 들어주고, 나랑 쓸데없는 얘기를 해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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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딘과 그의 캐디이자 약혼자인 에밀리 라일이 월요일 오픈 챔피언십에서 함께한 모습. 사진 | 게티이미지


메이저 챔피언십의 월요일은 늘 조용하다. 


선수들은 퍼팅 연습그린을 어슬렁거리며 수다를 떨고 스트로크를 다듬고, 캐디들은 거리 측정을 하거나 그린의 경사를 살피며 돌아다닌다. 팬들은 특별한 목적 없이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대부분 비어 있는 관중석에서 원하는 자리를 고르거나 잠시 낮잠을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154회 디오픈 챔피언십의 이번 월요일은 달랐다.


로열버크데일Royal Birkdale에서 열리는 11번째 오픈의 첫날 아침에는 ‘라스트 찬스 퀄리파이어Last-Chance Qualifier(이하 LCQ)'라 불리는 새로운 이벤트가 처음으로 진행됐다. 파이널 퀄리파잉Final Qualifying에서 아쉽게 탈락한 12명의 선수에게 이번 주 출전권을 얻을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한 알엔드에이R&A의 영리한 아이디어였다. 한산한 월요일에 현장을 찾은 팬에게도 응원할 대상을 만들어주는 장치이기도 했다.


참가자는 여러 면제 카테고리를 통해 이 자리에 모였다. 예를 들어, 세계 골프 랭킹 컷 오프에서 아주 근소하게 밀려난 선수들, 2026 브리티시아마추어 2위(맷 말로니), 그리고 파이널 퀄리파잉에서 통과한 선수 바로 뒤 순위로 아깝게 탈락한 선수(유튜버 웨슬리 브라이언이 이 방식으로 LCQ 출전권을 얻었다) 등이 있다.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치러 이번 주 목요일부터 클라렛 저그Claret Jug를 향해 도전할 기회를 잡는 방식이다. 꽤 멋진 구성이다.


이 새로운 골프 실험의 첫 우승자는 ‘헬 메리 인비테이셔널Hail Mary Invitational’이라는 이름에 딱 어울리는 선수였다. 너무 평범한 과거를 가진 나머지 사람들은 그를 그냥 '조Joe'라고 부른다. 바로 셰필드 출신의 32세 조 딘이다. 그는 18번 홀의 포트 벙커에서 기막힌 업앤다운을 성공시키며 2언더파 68타를 기록했고, 동향 선수 앤드루 윌슨을 한 타 차로 제치며 LCQ의 영광을 차지했다.


딘의 이름이 어딘가에서 들어본 듯하다면, 아마도 2024년 로열트룬Royal Troon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영국의 한 대형마트 체인에서 배송 트럭을 몰던 그가 초반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며 화제를 모았기 때문일 것이다. 딘은 월요일 인터뷰에서 “그 일을 정말 즐겼다.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나를 잘 붙잡아주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딘이 그 일을 시작한 건 2020년 초였다. 프로 무대에서 길을 찾지 못해 대부분 하루짜리 대회나 미니 투어를 전전하던 시기였다. 프로 골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대부분의 투어에서 쉽지 않다. 그래서 딘은 필요한 일을 했다. 여자친구 에밀리 라일의 권유로 코로나 초기 배송 일을 시작했고, 그 일을 이후 4년 동안 계속 이어갔다.


2023년 가을, 딘의 친구들이 모여 그의 디피DP월드투어 큐Q스쿨 참가 비용을 모았다. 딘은 모든 단계를 통과해 2024 시즌 투어 카드를 따냈다. 


하지만 상금이 거의 없던 그는 여전히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그 상황은 2024년 2월, 케냐오픈에서 2위를 차지하며 약 22만5000달러(3억3000만원)를 획득한 순간 완전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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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출전권을 딴 조와 에밀리. 사진 | R&A


당시 그는 그 성과를 “인생이 바뀌었다”고 표현했다. 이후에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고, 오픈에서는 캠핑카에서 숙박하며 화제를 모았으며 시즌 마지막에는 상금 랭킹에서 37위에 올랐다.


올해 딘은 상금 랭킹 67위에 올라 있지만, 최근 들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세 번의 출전 중 두 번이나 톱10에 들었고, 이번 첫 LCQ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딘은 월요일 두 개의 버디와 한 개의 이글을 기록한 라운드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하루짜리 대회에서는 더 잘 치는 것 같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떤 라운드든 공격적인 플레이를 계속 유지하려는 마음가짐 때문인 것 같다.”


믿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딘에게는 다음 주에 더 큰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그는 자신의 캐디이기도 한 라일과 결혼한다. 라일은 딘이 2016년 프로로 전향했을 때 처음으로 그의 캐디백을 들었다. 둘의 파트너십은 오래가지 못했지만(프로로서!), 이후 몇 년 동안은 딘의 다른 친구가 캐디를 맡았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로서 실력도 갖춘 라일은 지난달 케이엘엠KLM오픈에서 약혼자인 딘의 곁으로 돌아왔고(그들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최근 세 번의 출전에서도 함께했다.


“정말 어려운 관계다.” 딘은 월요일에 말했다. “경기가 잘 풀릴 때도 결코 산책하듯 편안한 분위기는 아니다. 스트레스도 많고, 요구되는 것도 많다. … 그래도 좋은 점은 내가 스스로 준비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야디지북도 있고, 사실 에밀리는 그냥 캐디백을 들어주고, 아마도 나랑 쓸데없는 얘기를 해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다음 주 화요일이 되면, 그 ‘쓸데없는 얘기’는 결혼식에서의 진지한 서약과 달콤한 속삭임으로 바뀔 예정이다.


왜 하필 화요일이냐고?


“더 저렴했다.” 딘은 웃으며 말했다. 자료 | 골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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